돌을 가로지르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 높다란 정자 아래에서 내려다본 바다의 경치는 구름 한 점 없음에도 밝지 못했다. 정각을 넘길 듯 말 듯 한 시간에 도착한 바다는 가까이 갈 일이 없어 정자로만 볼 수 있어 더욱 밖으로 내민 시선은 자연스레 바로 밑의 바위로 향했다. 자그마한 구조물을 받쳐주는 지상의 덩어리에 부닥치는 유체들이 눈에 띌법하다. 등대의 빛으로...
이건 빛이다. 초점 흐린 시야와 서울의 혈관에 몸을 맞긴 의지 없는 뇌는 빛을 삼키어낸 동공에 생기를 부여받으며 아주 살짝, 앉은자리 반대편 창문 밖의 한강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침의 새로움을 넘어 움직이는 물결에 다같이 빛나보이는 한강만이 이 시간대의 유일한 눈요깃거리였다. 둥그러히 햇빛을 받은 부분만 금방 떨어저 아스라질 유리 같아 잡고 싶다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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